​레인보우 커넥션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여기는 한국 성소수자 건강연구 프로젝트 레인보우 커넥션 (Rainbow Connection Project) 홈페이지입니다. 이 홈페이지에는 현재 진행중인 연구와 향후 계획, 연구진 소개, 그동안 성소수자 관련하여 연구실에서 출판된 논문, 각종 신문 기고글이 모여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성소수자의 건강에 대해 출판된 훌륭한 논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연구의 결과를 한국 사회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 나라들과 한국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2016년 6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세계심리학회에 참석했을 때, 미국의 한 연구자가 이야기했습니다.

“동성커플 (게이, 레즈비언 커플)이 아이들을 입양해서 키웠을 때, 그 아이들이 이성애자 부모 밑에서 자라난 아이들과 정신건강의 측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은 더 이상 학술적 관심거리가 아니다. 이제 양성애자나 트랜스젠더 부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동성결혼이 법제화 되어 있고 국가 의료보험으로 트래스젠더의 호르몬치료와 성전환수술을 지원하는 사회에서 필요한 학술 연구와 '동성애는 비정상'이라고 말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학자들이 사회 곳곳에 포진해 있고 선거철마다 보수정당이 ‘동성애 혐오’를 꽃놀이패처럼 사용하는 사회에서 필요한 연구는 다를 테니까요.

 

   한국에서도 한국 사회에 근거한 성소수자 건강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서베이 조사를 몇 번 진행하거나,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논문 몇 편을 출판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성소수자 건강을 자신의 주요 연구 주제로 삼고, 혐오와 편견에 대항하며 한걸음씩 나아가는 경험을 축적하고 발표하는 연구자 집단이 필요합니다. 2016년의 싸움만이 아니라 20년 뒤의 싸움을 준비하며 논문을 읽고 쓰는 연구자들이 있어야 하고, 그들이 자신의 고민을 학술논문으로 풀어내고 생각을 가다듬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미국 보스턴에는 세계 성소수자 건강 연구를 이끌면서 성소수자 건강 증진에 지대한 역할을 수행한 펜웨이 연구소(http://fenwayhealth.org/the-fenway-institute/)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펜웨이 연구소와 이제 막 작은 돈을 모아서 첫 연구를 진행하고 두번째 연구를 크라우딩 펀딩으로 받아 진행하려는 저희 연구 프로젝트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지금의 저희처럼 그들도 넉넉치 않은 환경에서 첫 연구를 진행하던 시기가 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성소수자가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일이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수십년간 전세계적에서 진행된 학술연구와 사회 변화는 이러한 입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적 사고방식에 기반하여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고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는 과정이 지속된다면, 저희가 그 시간을 감당해 낸다면 자연스럽게 레인보우 커넥션 프로젝트도 커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오래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해왔던 연구를 시작합니다. 연구의 이름은 레인보우 커넥션 프로젝트(Rainbow Connection Project, RCP) 입니다. 2016년에는 성인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RCP I), 2017년에는 성인 트랜스젠더의 건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RCP II), 2018년에는 청소년 성소수자에 대한 연구(RCP III)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Rainbow Connection Project 시작합니다.

2016년 11월 4일
레인보우커넥션 프로젝트 책임연구원 김승섭